"신모델로 승용차시장 주도권 탈환"…GM등 美 빅3 공세

  • 입력 2004년 1월 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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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이 올해를 ‘승용차 시장 탈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사업 부문) 등 미국 자동차 3사는 4일(현지시간) 개막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승용차 새 모델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1990년대 이후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에 잠식당한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를 ‘승용차의 해’로 설정한 포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4개의 승용차 새 모델을 공개한다. 이 중에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포드의 대표적인 승용차 ‘머스탱’의 새로운 모델도 포함된다.

GM의 새 모델도 승용차 부문에 집중될 예정. GM은 올해 승용차 판매 포트폴리오의 39%를 새 모델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새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9%, 지난해 14%에서 올해 40%대까지 육박하게 됐다.

크라이슬러도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9개 새 모델 중 절반 이상이 승용차에 집중돼 있다. 새 모델 가운데는 일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혼합형인 ‘다지 매그넘’도 포함돼 있다.

90년대 초부터 일본 자동차업체가 대거 몰려오면서 미국 ‘빅3’ 자동차회사들은 승용차 부문에서 급속히 경쟁력을 상실했다. JP모건의 조사에 따르면 80년대 말 1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일본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8년 31.9%, 지난해 35.4%까지 높아졌다. 반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의 점유율은 98년 30.2%에서 지난해 26.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에 포드도 19.1%에서 14.3%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승용차 사업을 일본에 잠식당하자 90년대 후반부터 소형 트럭과 SUV로 눈을 돌렸다. 새해 들어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승용차 시장 탈환에 나선 것은 소형 트럭과 SUV의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는 있지만 승용차 부문은 아직 미국 자동차 총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이 승용차 시장 탈환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업체들은 미국 트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혼다는 처음으로 미국 트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이미 진출한 도요타와 닛산은 새 모델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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