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뒷자석 고급화 경쟁 파격적인 연말 할인

  • 입력 2003년 12월 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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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1등석 안부러워 ▼

“당신을 왕처럼 모십니다.” 그동안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좌석 고급화 경쟁’이 국산 자동차로 확산되고 있다.

▽비행기 일등석에 뒤지지 않는다=현대차가 내놓은 신형 에쿠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퍼스트클래스VIP시트(리무진모델 선택 품목). 비행기 일등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오른쪽 뒷좌석은 전동식 다리 받침대와 전동안마기를 설치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앞의 조수석 등받이가 앞으로 접히면서 다리 받침대가 펼쳐지기 때문에 침대에서처럼 누울 수 있다.


또 에쿠스 JS350 이상 모델에서는 뒷좌석 전용 모니터를 설치했으며, 국내 최초로 냉난방이 되는 시트를 장착했다.

쌍용차의 뉴체어맨 뒷좌석에도 전동식 다리 받침대와 안마기가 설치됐다. 조수석 등받이에 보조테이블을 설치해 노트북 작업이나 독서, 식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컵 받침대를 뒷좌석용으로 설치했다. 뒷좌석용으로 광센서 방식의 이동식 재떨이를 설치해 어둠 속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의 오피러스는 대형 세단이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오너드라이버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앞좌석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평소 운전자의 자세를 기억하고 있다가 운전자가 자리에 앉는 순간 좌석, 핸들, 미러 등이 자동으로 운전자 체형에 맞춰지는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이 대표적인 편의장치. 운전석 파워시트는 8가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쎄라토는 준 중형차인데도 운전석과 조수석에 열선시트(좌석을 데워 주는 장치) 옵션을 추가했다.


▽수입차의 반격=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뒷좌석용으로 앞좌석 뒷부분에 DVD플레이어 두 대를 설치했다. 또 앞좌석용 DVD플레이어와 뒷좌석용 DVD플레이어에서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좌석에는 자동차가 급회전을 할 경우 몸이 옆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압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다이내믹컴포트시트를 적용했다.

BMW 760Li 뒷좌석은 14개 각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안마를 해 준다. 장거리를 여행할 때는 좌석 바닥이 주기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여 피로를 풀어 준다. 트렁크에는 뒷좌석 전용에어컨이 장착돼 있다. 또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돼 있어 트렁크를 열지 않고 차 안에서도 트렁크에 있는 미니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렉서스 뉴LS430의 뒷좌석 에어컨은 악취 제거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내공기를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해 준다. 볼보 S80이그제큐티브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은 DVD감상, PC및 캠코더 연결 등 멀티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12월 판촉 조건
업체할부 내용
현대차△고객만족(CS)할부=선수금 10%와 매월 10만원씩 6개월 내면 18개월까지 할부금 유예, 이자만 부담
△특별할인=뉴EF쏘나타 50만원, 클릭 20만원, 포터 20만원
기아차△OK할부=선수금 10%와 매월 10만원씩 6개월 내면 18개월까지 할부금 유예, 이자만 부담
△구매할인=옵티마 리갈 70만원, 비스토 50만원 등
GM대우△무이자할부=선수금 40% 이상시 30개월까지 무이자
△1% 할부=선수금 15% 이상시 최장 30개월
르노삼성△2003년형 할인=SM5는 80만∼150만원 할인, SM3는 110만원 할인
쌍용차△무쏘스포츠, 렉스턴, 무쏘=선수금 30%면 최장 24개월 할부
자료:각 회사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현금보상-무이자 할부 공세 ▼

최근 들어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 50만원 현금 보상!’과 같은 광고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초부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던 구매조건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지고 있다.

장기 저리 할부 판매에다 최근엔 무이자할부를 도입했고 ‘현금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차가격도 깎아 주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영업사원들은 회사의 공식 판매조건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출혈경쟁’ 논란이 빚어질 정도.

▽파격적 연말 할인=얼마 전 내수 침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르노삼성은 ‘2003년형’ 모델에 한해 SM5 4기통(SM518, 520)은 80만원, 6기통(SM520V, 525V)은 15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SM3도 110만원 할인한다.

현대자동차도 연말 판촉행사로 현금 할인의 폭을 키웠다. 지난달 30만원을 할인해 주던 뉴EF쏘나타를 50만원 깎아 주는 것을 비롯해 클릭은 20만원, 포터는 20만원 할인 판매한다. 한국복지재단에 1만원을 기부하는 고객에겐 10만원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곁들이고 있다.

▽무이자, 저리 등 일반 할인행사도 지속=GM대우는 선수금을 40% 이상 낼 경우 30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로 팔고 있다.

또 선수금을 15% 이상 내면 1% 이자율로 최장 30개월까지 할부로 살 수 있다. 이런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은 고객에겐 최고 100만원(매그너스)에서 50만원(마티즈)을 차 가격에서 빼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고객만족(CS)할부’ 또는 ‘OK할부’를 연장 실시한다. 차 가격의 10%를 내면 6개월 동안은 10만원씩만 내고 18개월까지 할부금을 유예한 채 이자만 내는 것. 기아차는 OK할부를 채택하지 않는 고객에게 옵티마와 리갈은 70만원, 리오SF와 카렌스는 50만원, 봉고는 2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금 또는 정상할부(이자율 연 7.5∼9.5%)로 차를 사는 고객에게 SM5는 40만원, SM3는 30만원 깎아 준다. 쌍용차의 렉스턴은 선수금을 50% 낼 경우 최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60개월 5% 할부로 살 수 있다.

할부와 현금할인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는 만큼 어느 게 더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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