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오늘중 담보내라 "LG에 최후통첩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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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LG, 오늘까지 2조원 담보내라" 최후통첩

채권은행단은 20일까지 LG그룹 오너인 구본무 회장이 자본 확충과 사재(私財)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하는 확약서를 내지 않으면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구 회장이 보유한 LG지주회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되 1조원 자본 확충에 대한 담보로 한정하겠다는 LG그룹 측의 제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20일 일축했다.

채권단은 "오늘 안에 은행 2조원 지원액에 대한 담보를 내놓지 않을 경우 신규자금 지원을 철회하는 한편 만기연장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은행측은 1조원 자본 확충에 대한 담보는 LG그룹 및 LG카드 자체 문제로 은행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2조원에 대한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채 LG카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지원금액 손실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고려하면 부담이 갑절로 늘어난다고 LG측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채권은행단은 LG그룹이 마지막까지 담보를 내놓지 않을 경우 LG카드 부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로 인해 은행권도 큰 손실을 보겠지만 문제가 커진 후에는 더더욱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또 만기 연장 문제에 대해 "LG측이 더 이상 분명한 정상화 의지를 밝히지 않는 이상 채권단으로서도 도와주는 데 한계가 있다"며 "LG측이 알아서 만기연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카드가 20일까지 당장 막아야 할 채권은 3000억원 규모이며 21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아직 이행각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며 구두로만 채권은행단과 협의 중이다.

한편 채권단은 LG그룹이 확약서를 제출하는 대로 LG카드에 2조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하고 8개 주요 채권은행별로 신규 자금 지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지만 농협과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이 지원액 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지원액(5140억원)을 배정받은 농협은 실사를 통해 채권액이 정확히 산정되지 않을 않을 경우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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