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내달 1500억~2000억 유상증자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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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조흥은행에 대해 이르면 내달 중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또 우리금융지주도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유상증자를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조흥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2000억원 이내에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통한 증자나 구조조정 등 조흥은행 사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말까지 조흥은행의 실적과 재무상황을 가(假)결산한 뒤 이사회를 열어 증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대인 조흥은행이 자본건전성을 갖추기 위해선 5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지주회사가 조흥은행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규모는 20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우리카드에 대한 유상증자 방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필요성을 인정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 3·4분기(7∼9월)까지 누적적자가 8800억원에 이른데다 연말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올 당기 순손실이 최악의 경우 1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부실자산 정리규모를 산정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자금액도 올 8월에 예상했던 추가 증자금액 1200억원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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