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행복한 세상]프로젝션TV시장 ‘DLP 돌풍’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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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방식의 프로젝션 TV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평판 디스플레이를 닮아간다. 얇게 디자인돼 앞에서 얼핏 보면 일반 액정화면(LCD) TV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진은 삼성 파브 61인치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DLP방식의 프로젝션 TV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평판 디스플레이를 닮아간다. 얇게 디자인돼 앞에서 얼핏 보면 일반 액정화면(LCD) TV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진은 삼성 파브 61인치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큰 화면을 즐기고 싶은데 경제적인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타협점은 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나 액정화면(LCD) TV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은 프로젝션 TV. 부피가 크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TV 제품 중에서 프로젝션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프로젝션 TV 중에 최근 인기를 끄는 방식이 있다. 바로 디지털광프로세싱(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 삼성전자의 경우 시판 6개월 만에 DLP 방식이 전체 프로젝션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높아졌다.》

▽왜 DLP 방식인가=DLP 방식은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가 개발한 것으로 92만1600개의 미세한 거울이 반사 각도를 조절하며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색이 바래거나 불량 화소 발생이 없는 것이 특징. 기존 브라운관 방식에 이은 제3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기존 브라운관 프로젝션 TV보다 화질이 월등히 좋다는 것. 화질뿐만 아니라 화면의 두께가 대폭 줄었다. 60인치 화면을 기준으로 DLP 방식 TV의 두께는 40cm 정도로 기존 브라운관 방식의 60cm보다 20cm나 얇아졌다.

기존 브라운관 방식의 TV는 대체로 화면이 어둡고 옆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DLP 방식 프로젝션 TV는 화면이 밝고 시야각이 넓다. 따라서 다른 제3세대 기술인 LCD 방식 프로젝션 TV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가격은 브라운관 방식에 비해 2∼3배 비싸다.

▽어떤 제품이 있나=삼성전자는 DLP 프로젝션 TV를 크기별로 46인치 50인치 56인치 61인치 등 4종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50인치와 61인치 제품에는 눈에 피로를 덜 주고 빛의 반사가 적은 특수 코팅 스크린이 채용됐다. 일반 방송신호가 아닌 필름을 기반으로 제작된 DVD 신호를 TV 화면에 최적으로 맞춰주는 ‘시네마 이중 주사’ 기술이 적용돼 극장에서 보는 듯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

50인치 제품의 두께가 44cm, 61인치 제품이 49cm로 20인치 브라운관 TV 두께인 49.7cm보다 얇다.

또 동급 프로젝션 TV에 비해 무게가 절반(50인치 38.3kg, 61인치 48kg)에 불과해 이동이 간편하다. 50인치(모델명 SVP-50L2HX)는 500만원대, 61인치(모델명 SVP-61L2HX)는 700만원대.

LG전자는 국내 최소 두께의 39인치 DLP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두께가 20인치 브라운관 TV보다도 얇은 39.3cm여서 20평형대 아파트에도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250만원대.

▽구입할 때 유의할 점=매장에서는 프로젝션 TV의 화면이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해 두는 경우가 있다. DLP 방식은 화면이 밝아졌다고는 하지만 프로젝션 TV가 지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거실에 설치를 끝낸 뒤 화질이 나빠졌다며 판매 상인과 싸우지 않으려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화질을 살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집안에 설치할 때도 직사광선이 드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프로젝션 TV는 대형화면으로 부피가 크기 때문에 거실과의 조화를 잘 생각해야 한다. 구입을 하러 가기 전에 놓을 위치를 정하고, 어떤 색이 어울릴지 생각해 둬야 후회하지 않는다. 시중에는 은색 검은색 흰색 테두리를 가진 DLP 프로젝션 TV가 있다.

DLP 프로젝션 TV에 달려 있는 스피커는 성능이 좋은 편이다. 굳이 스피커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홈시어터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구성된 제품이 많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매장에서 음향에도 신경을 쓰며 TV를 살핀다면 정식으로 홈시어터를 꾸미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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