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8% “4분기 채용계획 없다”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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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4분기(10∼12월)에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거나 아직까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업체가 전체의 7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줄곧 증가했고 또 고용전망에 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부가 9월에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4444개의 표본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고용동향 전망’에 따르면 2944개 업체(66.2%)는 4·4분기 중 채용계획이 없고 501개 업체(11.3%)는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2·4분기(4∼6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999개 업체(22.5%)에 그쳤다.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2·4분기 30.9%에서 3·4분기 32.3%로 높아졌으나 4·4분기 30.2%로 떨어진 뒤 올 1·4분기 29.2%, 2·4분기 27.2%, 3·4분기 23.6% 등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분기와 비교한 4·4분기 채용계획 업체 비율은 제조업이 2.0%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오락 문화 운동산업(―8.0%포인트), 광업(―6.9%포인트), 교육서비스업(―3.6%포인트), 부동산 및 임대업(―3.4%포인트)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하락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가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이유의 대부분(77.5%)은 ‘이직자의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고 ‘조업도 상승’ 또는 ‘시설 설비투자 증가’는 각각 12.9%, 5.8%에 불과했다.

4·4분기 고용상황 전망에 관한 BSI도 105.1로 지난해 2·4분기 이후 줄곧 하락해 업체들이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전망 BSI는 ‘전 분기보다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대한 업체들의 응답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답이, 낮으면 부정적인 답이 많음을 뜻한다.

제조업의 경우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업체의 고용전망 BSI는 110.7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300∼499명과 500명 이상 중대형 업체는 각각 89.6과 98.8로 고용감소가 예상됐다.

고용전망 BSI는 작년 2·4분기 114.2, 3·4분기 114.1, 4·4분기 111.5, 올 1·4분기 112.7, 2·4분기 110.4, 3·4분기 105.5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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