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계속 내리나…"경기회복 지연" 불안감 확산

  • 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52분


정부가 국공채 발행 물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지난 주말 반등했던 채권 수익률(금리)이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으로 29일 다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겠다는 사람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채권 금리가 내리는 일(채권 값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안전 자산인 채권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반짝 반등했던 주말 채권 금리=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8월 1일 연 4.75%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서 9월 24일 4.08%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및 회사채 수익률 동향
날짜3년만기
국고채(%)
신용등급이
AA-인 3년만기
회사채(%)
8월 27일4.575.75
28일4.505.63
29일4.465.60
9월 1일4.425.53
2일4.435.53
3일4.435.52
4일4.405.46
5일4.385.43
8일4.315.32
9일4.395.38
15일4.275.26
16일4.275.26
17일4.205.18
18일4.175.14
19일4.125.08
22일4.135.08
23일4.095.03
24일4.085.02
25일4.205.12
26일4.185.10
자료:한국증권전산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 여기에다 시장에 돈보다 채권이 부족한 수급(需給) 요인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 4·4분기(10∼12월) 채권 발행 계획량을 늘려 발표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말 반짝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민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4·4분기 국공채 발행 물량은 20조9100억원, 월 평균 6조7900억원이나 돼 연말까지 채권이 충분하게 공급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고채는 발행 잔여 물량 10조1100억원에 2차 추가경정예산에 필요한 3조원, 외평채는 발행 잔여 물량 2조8000억원에다 이번에 한도를 늘린 5조원 등이다.

이 팀장은 “4·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이 많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회사채 발행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26일 만기 3년인 국고채 금리는 4.18%로, 신용등급이 AA-인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10%로 올랐다.

▽경제 회복 전망이 좌우할 듯=2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1%로 26일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신동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공급은 늘겠지만 태풍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경제에 주는 부담이 커 채권 값이 무작정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자산관리공사채 7조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등 시장에 돈이 풀려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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