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보유 교보생명株 인수 싸고 '신경전'

  • 입력 2003년 9월 1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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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교보생명 주식 매각을 둘러싸고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골드만삭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신경전은 최근 정부의 생보사 상장방안 발표와 맞물려 보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8일 “골드만삭스가 교보생명 지분 24%를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직접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골드만삭스에 해명을 요청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교보생명 주식 매각작업과 관련해 실사(實査)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교보생명 주식 444만주(24%)와 김우중 전 대우회장 소유의 교보생명 주식 203만주(11%) 등 35%를 담보로 갖고 있는 교보생명의 2대 주주. 자산관리공사는 이중 444만주를 연내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관리공사가 해명 요청서에서 제기한 문제는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직접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점이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해외언론을 통해 교보생명 주식을 헐값에 사려고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게 자산관리공사의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교보생명 상장에 대한 정보를 갖고 싼 값에 미리 주식을 사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공식적인 매각 주간사회사를 선정할 때 골드만삭스를 배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가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교보생명 주식을 골드만삭스에 팔 수도 있다”고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골드만삭스측은 “교보생명 주식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 계열사인 홍콩의 PIA와 대우인터내셔널을 자문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증권 서울지점은 완전히 별개의 조직이며 정보교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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