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개성… 2030 소비자를 잡아라”젊어진 신용카드

  • 입력 2003년 9월 17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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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들은 카드사 로고나 색상을 제외하곤 똑같은 크기, 디자인, 그리고 재질로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나온 카드들은 20, 30대 소비자들의 패션 소품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깜찍하고 독특하다.

▽외모부터 남달라야=현대카드는 지난달 기존 카드 크기(가로 8.5cm, 세로 5.4cm)의 57%에 불과한 가로 6.6cm, 세로 4.0cm의 ‘미니M카드’를 선보였다.

이 미니카드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디자인 독점권을 갖고 있다가 최근 비자코리아가 국내 공급권을 획득하면서 현대카드에서 국내 처음 발급했다.

이카드는 목걸이나 열쇠고리, 휴대폰 줄 등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왼쪽 아랫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다.

미니M카드는 ‘긁어서’ 결제하는 모든 카드 단말기와 현금지급기(ATM)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삽입형’으로 된 ATM이나 CD기에선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현대카드는 미니카드 발급 시 일반 크기의 카드를 함께 발급해주고 있다. 또 분실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무료 통보해준다.

현대카드는 또 5월 국내 최초로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카드 ‘현대카드M’을 선보였다. 카드정보가 들어있는 마그네틱선 부분만 현대카드 브랜드명과 영문자 M으로 가려져 있다.

프랑스 스마트카드업체인 젬플러스(Gemplus)가 독점 공급하는 특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생산단가가 일반 카드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세계 신용카드 시장에서 비자와 경쟁 중인 마스터 카드는 곧 국내에 카드 윗부분이 둥근, 일명 ‘사이드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속속들이 바꾼다=국민은행과 국내 카드제조업체인 KDN스마텍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자수정 소재로 만든 ‘KB체크(Check)카드’를 발표했다. 보석으로 쓰이는 자수정은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항균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N 스마텍 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산 자수정을 100% 사용했으며 검사결과 카드에서 인체 활성화에 충분한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수정 KB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직불 형 카드로 고객 통장에 들어있는 잔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6월 야광카드 ‘럭 투 유 플러스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회원 생일에 따라 카드 표면에 12가지의 별자리 문양이 그려져 있다. 특히 별자리와 로고부분에 형광물질을 입혀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낸다. 삼성카드는 매월 ‘럭 투 유 플러스카드’ 회원 1600명씩을 뽑아 각종 경품 및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외환카드는 자스민 향 원료를 첨가한 뒤 야광 코팅을 한 여성전용카드 ‘아이미즈카드’를 발급 중이다.

▽고객 개인만의 카드로 변신하라=독특한 디자인이나 성능은 아니지만 ‘나만의 카드’라는 생각이 든다면 남다른 애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민카드는 카드 표면 전체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e-포토 카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결혼 및 가족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면서 아예 카드에 사진을 입혀 갖고 다니도록 한 것.

국민카드 홈페이지(www.kmcard.co.kr)에서 신규카드 발급을 신청한 뒤 자신이 갖고 있는 사진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국민카드는 12월31일까지 포토카드를 발급 받는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1명씩 선정해 포토액자를 증정한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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