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100배 빨라진다…연내 케이블망 디지털화

  • 입력 2003년 9월 14일 17시 41분


이르면 2005년부터 지금보다 100배가량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전국의 케이블망을 디지털화하고 전송속도를 100Mbps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올 하반기 시작, 2007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2005년에는 SD(일반해상도) 디지털TV 200개, HD(고해상도) 디지털TV 10개 채널과 초고속 인터넷이 결합된 상품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케이블 방송을 디지털화할 방침이다.

초고속 케이블망이 완성되면 600MB짜리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40분∼1시간20분에서 40∼50초로 줄어든다. 그때까지 더 발달된 압축기술이 나오지 않더라도 약 5GB 용량의 DVD 영화 한 편을 6, 7분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일반 지상파 방송과 같은 실시간 방송은 현재 아날로그 TV보다 5, 6배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사실상 방송과 인터넷의 경계가 사라진다.

관련 기기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올해 지상파 디지털TV 시장은 약 2조1000억원(80만대), 셋톱박스는 288억원(10만대) 규모이며 2007년에는 각각 4조4791억원(345만대)과 477억원(31만대)으로 성장할 전망. 초고속 케이블망 보급이 본격화하면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예측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통부의 관측이다.

한편 KT 하나로통신 등이 서비스하는 일반 초고속 인터넷 역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디지털방송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KT측은 14일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직접 연결되는 FTTH(Fiber To The Home)가 보편화하면 속도 문제는 거의 해결되며 지금보다 100∼200배 빠른 수준에서 가입자가 원하는 속도를 맞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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