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47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과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업체 가운데 50.0%가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원활하다’고 밝힌 업체는 9.7%에 불과. 자금 사정이 곤란한 기업들 가운데 82.8%는 외상대금 지불을 미루고 있고 24.4%는 공과금이나 세금조차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은 외상대금이나 공과금을 제때 안 내면 부도 우려 기업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은 대출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난다.
자금 사정 악화의 영향 (중복 응답) | |
외상 대금 지급 지연 | 82.8% |
공과금이나 세금 연체 | 24.4% |
대출금 상환 연체 | 17.3% |
직원 임금 체불 | 15.6% |
할인 및 덤핑 판매 | 12.4% |
자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40.7%로 ‘쉬워졌다’(11.5%)는 대답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기협중앙회 정욱조 과장은 “6월 조사에 비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2.2%포인트 늘어난 것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금난으로 중소기업들은 풍족한 명절맞이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조사대상 가운데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71.3%로 지난해 83.9%에 비해 12.6%포인트 줄었다.
상여금의 평균지급 수준은 기본급의 77.6%로 나타났다. 50% 이하가 43.4%이고 50∼100%는 53.0%였다.
중소기업의 추석소요자금은 업체당 평균 1억4700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조사대상의 67.2%는 현재 9900만원 정도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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