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금-물류비, 中-대만에 크게 불리

  • 입력 2003년 8월 2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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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임금 물류비 환율 금리 등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대부분이 중국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무역협회는 한국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1524달러로 대만(1114달러)과 중국(111달러)보다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일본(3210달러)과 싱가포르(1759달러)보다는 낮았다.

임금상승률도 한국은 12.0%로 중국(11.7%) 싱가포르(1.2%) 대만(―0.2%) 일본(―1.1%)에 비해 높았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한국이 8.2%로 대만(7.7%)과 일본(3.0%)보다는 높았으나 중국(10.0%)과 싱가포르(10.9%)에 비해선 낮았다.

단위노동비용(명목임금지수÷노동생산성지수)이 오른 것은 한국뿐이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임금수준은 한국이 1.8배로 일본(1.2배) 대만(1.4배) 중국(1.4배) 싱가포르(1.0배)에 비해 가장 높았다.

또 GDP대비 물류비 수준은 한국이 12.4%로 일본(9.59%)에 비해 크게 높았다.

환율은 한국이 올 상반기에 6.9% 평가절상돼 8.5% 절상된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고정) 대만(0.6% 절하)에 비해 수출경쟁력 면에서 불리했다. 은행대출금리도 한국이 연 6.5%로 중국(5.3%) 싱가포르(5.3%) 대만(3.2%)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 올 상반기 미국에 173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동기에 비해 1.3% 늘어났다. 반면 중국의 대미수출은 24.9% 증가한 666억달러였다.

상반기 중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85%인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11.0%였다. 한국 점유율은 2000년 3.31%에서 2001년 3.08%, 2002년 3.06%로 떨어졌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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