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반도체장비 "웃었다"…코스닥 흑자전환기업 강세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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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2·4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거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기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주가도 대부분 강세다.

이익의 성격과 흑자 전환의 배경 등을 잘 따져 투자하면 주가의 우상향 곡선을 탈 수 있다. 8월 이후의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익이 손 안에 잡혔다’=PC주변기기 업체 제이씨현의 주가는 5일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우리별텔레콤도 상반기에 흑자 전환했다는 발표에,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2·4분기에 7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각각 상한가를 쳤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심텍은 작년 3·4분기부터 꾸준히 이익을 남기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흑자 전환한 결과를 내놨다. 매출액이 383억원,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각각 32%, 118% 증가했다.

이런 실적 개선은 인터넷과 보안 솔루션, 반도체 장비 등 일부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구조조정 및 경비 절감 등으로 흑자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업황 자체가 좋아지면서 영업 내용도 좋아졌다.

이번 분기에 72%의 매출액 증가와 함께 흑자로 돌아선 신성이엔지는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의 호황에 따라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안 솔루션 분야는 아직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개별 기업들이 주력 제품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원가율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성적을 올렸다.

▽실적은 결국 주가에 반영된다=이런 ‘턴어라운드’ 종목은 1999년 코스닥 열풍 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수익모델이 정리되는 시점에 살아남은 기업들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스몰캡 팀장은 “경기가 나빠졌다고들 하지만 정보기술(IT)분야 등 업종별 양극화와 차별화가 뚜렷해지면서 일부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오히려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앞으로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우데이타는 상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13% 줄어든데다 실적 변동이 심한 종목이어서 증시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더라도 실적 호전 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정시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1·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세코닉스는 실적 발표 이후 며칠 동안 주가가 오히려 빠졌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투자자를 만족시켰다.

올해 흑자전환한 코스닥 기업 (단위:억원)
업종별기업02년 상반기
(순이익)
03년 상반기
(순이익)
반도체장비심텍적자14
반도체장비라셈텍적자11.3
반도체장비에프에스티적자11.1
반도체장비유니셈적자6.72
반도체장비아토적자26.15
소프트웨어다우데이타적자7.3
소프트웨어하이스마텍14.54억5.65
보안업체시큐어소프트적자적자
보안업체퓨쳐시스템적자29.6
보안업체인젠적자2.26
통신방비우리별텔레콤적자7.5
통신장비텔로드적자2.32
전기전자제이씨현적자8.11
기타서비스스타맥스적자11.7
기타서비스큐앤에스적자21.1
광고오리콤적자24
의료정밀기기세코닉스적자27
하이스마텍은 2003년 1·4분기 적자와 비교시 2·4분기 7억1000만원 흑자전환, 시큐어소프트는 2003년 1·4분기와 비교시 2·4분기에 7억8000원 흑자전환한 턴어라운드 종목. 자료:각사 공정공시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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