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예탁증서 발행기업 주목하라"…美투자자 매입때 감세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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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세법(稅法) 개정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외국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를 매입하면 미국기업들의 주식을 샀을 때와 똑 같은 조세혜택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이 ADR에 대한 투자를 늘렸고 앞으로도 늘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에서 ADR를 발행한 기업은 최근 거래가 정지된 두루넷을 제외하면 국민은행, 포스코, SK텔레콤, KT, 한국전력, 미래산업, 하나로통신 등 7개 업체이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 기업 주가(US$)
기업명5월28일8월6일
SK텔레컴17.0919.57
포항제철22.6029.81
미래산업2.342.55
KT19.3018.31
한국전력9.239.31
국민은행27.1332.37
하나로통신2.052.40
자료:씨티그룹

이들 기업의 국내 주가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ADR의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ADR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이들 기업들의 국내주가가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미국인들은 외국기업의 주식을 샀을 때 그 배당금에 대해 최대 38.6%의 세금을 물지만 외국기업주식이더라도 뉴욕 등 미국 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ADR를 구입하면 최대 15%의 세금만 납부하게 된다.

현재 미국인 투자자들은 총 1조2000억달러어치의 외국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35%가 ADR다.

씨티그룹은 새로운 세법이 시행된 후 2주간 ADR 기업주가는 모건스탠리의 미국을 제외한 세계 인덱스(MSCI) 평균에 비해 3.3%(S&P 500지수에 비해선 2.3%) 높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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