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통신업계에서 3강 구도를 구축하겠다는 LG그룹의 계획이 좌절돼 그룹 산하 통신업체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3500원에서 3000원으로 내리고 데이콤에 대해 ‘비중축소’, LG텔레콤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하나로통신 등 후발 업체들이 큰 부담을 갖게 됐다”고 진단하고 “하지만 하나로통신 주가는 지난해 연말에 유동성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LG그룹,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들이 구체적인 자금 지원 및 외자 유치 방안을 내놓는 시점에 매수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이던 LG그룹 통신업체들의 주가는 유상증자안 부결 사실이 알려진 오전 11시경 하락세로 급반전해 하나로통신 4.2%, 데이콤 2.5%, LG텔레콤 1.8%의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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