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넉달만에 오름세로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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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가 농수산물 값 급등으로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중 생산자물가는 장마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평균 0.2%가 올라 4월(―0.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수산물은 장마로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서 채소류(14.5%)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해 6월에 비해 2.6%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류 가운데 배추와 상추가 산지 출하량 급감으로 전월대비 각각 71.5%와 64%의 폭등세를 기록했고 토마토(57.6%)와 오이(37.4%)도 크게 올랐다.

공산품은 특소세 인하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자부품과 운송장비, 영상 음향 통신장비 값이 내렸지만 유가 상승과 유류 세율 인상 탓으로 석유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상쇄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서비스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항공여객료(8.2%)와 특수화물운임(2.4%), 은행간 서비스에 대한 원화 수입수수료(3.2%) 등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1%가 올랐다.한은은 8, 9월에도 태풍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유가도 미국의 석유 재고 부족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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