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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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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문 학술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최신호(7월호)에서 20세기 산업사회의 과실(果實)을 둘러싼 노동-자본간의 대립은 21세기에는 ‘신자본(주주자본주의) 대 신노동(지식경영 노동층)’의 대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핏을 중심으로 한 주주자본주의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기업지배구조협회를 창설,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며 대대적 공세를 벌이고 있는 사실을 빗대어 설명한 것.
드러커는 ‘21세기 지식경제 체제하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가치를 창조하며, 이를 제공하는 자는 CEO 등 지식경영층’이라며 이들의 역할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리뷰’에 따르면 20세기 자본과 노동의 싸움은 자본측의 승리인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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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정점으로 노조의 조직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1970년대에 자본은 노조를 겨냥해 공장 문을 닫았으며 공장은 기업에 우호적인 규제제도를 갖춘 곳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자본-노동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990년대 10년간 지식경영 노동자층은 이전에 비해 주주의 이익보다 8배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 자본측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지식기반 경제하에서 가치창조는 지식노동자들의 아이디어, 숙련도, 재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 없이는 기술, 공장, 자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더구나 돈이 넘쳐나는 선진산업 국가에서 자본은 과거와 같은 희소성도 갖지 못했다. 결국 ‘신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신노동자들의 공급을 앞질렀고 그 결과 신노동자들이 과실을 많이 따먹는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
2000년 신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기업의 이익은 감소했지만 CEO들의 보수는 2001년 7%, 2002년 6% 하락에 그쳤다. 기업 이익이 2001년 한 해 동안에만도 35% 하락하여 주주들이 차지한 ‘파이’가 줄어든 것과는 대비된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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