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회장 죽음에 충격 속 애도

  • 입력 2003년 8월 4일 15시 32분


경제계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 대북 경제협력과 경제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애도문을 내고 "정몽헌 회장은 젊고 유능한 경영인이었으며 금강산 육로관광 실현,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간 경제협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또 "고인이 추진해왔던 남북경협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라며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본인이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에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해달라고 각별히 부탁하셨는데, 25일 중소기업인 200여명이 방북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면서 착잡해했다.

경제계에서는 애도와 함께 정 회장의 타계가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희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 계열사의 한 임원은 "대북사업, 현대상선 지분 관계 등 할 일이 많아 죽을 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대북송금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인이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희생양이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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