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환경경영'…"친환경 차량개발에 1조3000억 투자"

  • 입력 2003년 6월 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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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현대 기아차 임직원들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에서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 부문 ‘톱5’에 진입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현대 기아차 임직원들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에서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 부문 ‘톱5’에 진입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 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환경친화형 차량 개발에 2010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 기아차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ECO GT5 2010’으로 명명한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ECO GT5 2010’은 환경분야에서 2010년까지 자동차업계 중 글로벌 ‘톱 5’에 들어가겠다는 의미.

현대 기아차는 환경경영의 핵심 과제로 △환경친화적인 차량 개발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통한 청정생산체제 구축 △환경친화적인 마케팅 판매 서비스 체제 확립 등을 정했다. 이를 위해 특히 저공해 차세대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연기관 시대와 연료전지 시대의 과도기로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행 여건에 따라 적절한 엔진을 쓰는 자동차로 기존 휘발유 차량보다 연료를 50%나 절감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등 ‘환경차’가 2005년에는 전체 시장의 2%, 2010년에는 7%, 2015년에 22%, 2020년에는 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전문가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고효율 차량을 개발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시행중이고 유럽연합은 2008년부터 국가별로 배기가스를 규제키로 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2010년에 성장기에 들어서고 연료전지 차량은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95년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인 FGV-1을 선보인데 이어 2000년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한 바 있다. 2007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 기아차 정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환경보호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경영방침’을 추진한다”며 “현대 기아차는 환경보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고 환경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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