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정몽규회장 편법 지분확대 의혹"

  • 입력 2003년 5월 27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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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鄭夢奎) 회장이 특혜성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지분을 확대한 의혹이 있다고 27일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증권거래소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정 회장은 99년 5월과 7월에 각각 발행된 해외BW의 85%와 50%를 발행 직후 매입했다”며 “신주인수권 모두를 행사할 경우 정 회장의 지분은 9.7%에서 31.5%로 크게 확대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씨 일가 내부의 소유구조 정비가 이뤄졌던 99년에 회사측이 특혜성 BW를 발행하고 그 대부분을 정 회장이 매입한 것은 대주주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여연대는 “현대산업개발의 공시에 따르면 99년 5월에 발행을 결의한 BW는 해외발행 BW이었음에도 대부분을 납입일 당일에, 또 7월 발행한 BW도 납입일로부터 9일이 지나 50%를 정 회장이 매입했다는 것은 BW 발행이 사실상 정 회장의 취득을 염두에 둔 국내 발행이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여연대는 현대산업개발㈜ 경영진과 정 회장이 BW 발행과 인수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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