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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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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전 사장에 대한 특검 조사와 관련, 두 계열사의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현대상선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 과정과 2235억원의 대북 송금 전모를 꿰뚫고 있는 그가 ‘당시 대출은 현대상선 업무와 무관한 것’임을 명확히 해명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회사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특검에서 조사를 받으면 현대상선과 관련된 의혹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경영정상화에 전념할 때”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4000억원 산업은행 대출과 관련해 “우리가 사용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대신 갚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정익(盧政翼) 현대상선 사장도 특검 관련 임직원 소환조사를 앞두고 “의혹 해소차원에서라도 이번 특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지시, 특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현대 아산이사회측은 김 전 사장이 대출금의 용도 등과 관련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진술과는 다른 발언을 할까봐 다소 긴장된 분위기. 김 전 사장은 대북 송금 문제를 놓고 정 회장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 아산이사회는 “김 전 사장과 현대아산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우리가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특검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대 아산이사회는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중단되는 등 다시금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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