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신용불량자 급증…100명중 9명 '금융 전과자'

  • 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23분


한국의 20, 30대 가운데 약 9%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는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가 속도가 아주 빨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 30대 신용불량자는 3월 말 현재 143만9000명으로 이 연령대 전체인구(1574만명)의 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대 신용불량자는 57만5000명으로 전체 20대 인구 723만명의 8%, 30대 신용불량자는 86만4000명으로 전체(851만명)의 10%를 차지했다.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해 열심히 일해야 할 20, 30대 젊은이 100명 가운데 9명이 ‘금융전과자’ 낙인이 찍혀 경제활동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

20, 30대 신용불량자 증가율도 전체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 등록기준이 올라가 신용불량자가 크게 줄어든 작년 6월 말에는 20, 30대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이었으나 9개월 만에 43%나 증가했다.

특히 20대 신용불량자는 35만4000명에서 57만5000명으로 무려 62%나 뛰었는데 이는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율 30%의 2배나 되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로 인해 20, 30대 전체 인구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6월 말 6.3%에 비해 3%포인트나 높아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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