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채권시장 위축따라 시중자금 단기성예금 몰려

  • 입력 2003년 4월 29일 17시 55분


코멘트
은행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은 계속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내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4월 들어 20일까지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중심으로 7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은행 수신은 1월 6조8500억원 감소했으나 2월에 2조8000억원 증가로 돌아선 뒤 3월엔 12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올 들어 4월20일까지 은행 수신은 총 16조4500억원 증가했고, 2월 이후엔 23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 수신 증가는 기본적으로 SK글로벌사태 이후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탈한 투신자금이 MMDA로 몰리는 형태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채권시장이나 증시가 위축되면서 단기부동자금이 거의 모두 은행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한은은 SK글로벌사태 이후 투신쪽이 불안해진 데다 북핵 문제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성예금으로 시중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장·단기금리차가 거의 사라져 장기예금의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4월28일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4.52%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1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과 같아졌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은 4.55%로 만기 1∼3년 국고채 수익률과 비슷했다.

다음달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처럼 콜금리를 현재의 4.25%에서 4%로 내릴 경우 예금금리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