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증권>상품 비교하고 가입하세요"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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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싫고 주식투자에는 자신이 없고. 그렇지만 약간의 모험심은 있고.’

이런 투자자를 겨냥한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22일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하는 지수연동 ELS 채권담보부증권(CBO) 펀드를 29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앞서 현투증권은 21일 국내 투신업계 최초로 CBO에 투자하는 ELS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투신과 제일투신도 CBO 후순위채를 편입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ELS를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다.

CBO 편입 ELS 상품은 지금까지 나온 ELS 상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공채보다는 CBO라는 고위험 고수익률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 큰 셈.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한 투자전문가는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은 틀림없이 위험이 높은 상품에 운용되는 비중이 높다”면서 “어떤 상품에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따져보고 자기 성향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상품별 특징=대투증권의 ELS CBO펀드는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2%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지수가 10% 오른다면 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수가 3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8%로 확정된다. 이처럼 높은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CBO 후순위채에 위탁자산의 60%를 투자한다.

현투증권은 세 가지 상품을 내놓아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8A-2상품은 1년 뒤 주가지수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올라갈 것으로 보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어울린다. 8A-1상품은 주가지수가 앞으로 1년간 30% 이상 오를 것으로 믿는 낙관적인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다.

세 가지 유형의 상품 모두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은 가급적 건질 수 있는 운용방식을 택했다.

▽투자 유의점=CBO 후순위채란 2000년에 각 투신사가 갖고 있던 투기 등급의 부실채권을 모은 뒤 이를 담보로 해서 발행한 채권이다. 당시 8∼9%에 이르는 높은 금리로 발행돼 5%에 못 미치는 요즘 실세금리와 금리 차가 크다. CBO 후순위채의 값어치는 장부가격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실세 금리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것이 CBO 편입 ELS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앞으로 3∼5년 남은 만기까지 저금리가 이어질 경우 CBO를 발행한 투신사들은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

고객들은 이처럼 투신권의 잠재적인 부실 요인인 CBO를 ELS 펀드에 편입하는 데 따른 위험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투증권 상품관리팀 안용환 과장은 “이 같은 리스크는 어차피 투신권이 떠안기 때문에 고객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판매중인 CBO 편입 ELS 상품
상품명수익률 구조판매회사모집기간운용방식
인베스트지수연동
ELS CBO펀드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2% 수익률 기대.
-주가지수 상승시 2%+(상승률×0.6)%
-주가지수 상승률이 30% 이상이면 8%로 확정
대한투자
신탁증권
22~29일-CBO 후순위채에 60%,
기타 채권 및 유동성에 37%,
장외옵션에 3% 운용.
주가지수연동
후순위채8C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원금 보존
-주가지수 상승시 (상승률×0.32)%
-주가지수 상승률이 20% 이상이면 6.4%로 확정.
현투증권29일까지-CBO에 50%, 기타 채권 및 유동성
에 45.4%, 장외옵션에 4.6% 운용.
주가지수연동
후순위채 8A-1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원금 보존
-주가지수 상승시 (상승률×0.4)%
-주가지수 상승률이 30% 이상이면 8%로 확정.
주가지수연동
후순위채8A-2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원금 보존
-주가지수 상승시 수익률=주가지수상승률.
-주가지수 상승률이 30% 이상이면 4.68%로 확정.
자료:대한투자신탁증권, 현투증권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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