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크레스트가 지난달 26일부터 11일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사들인 SK㈜ 주식은 1902만800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4.99%이며 지분평가액은 16일 종가 1만2700원 기준으로 2416억5560만원이다.
반면 크레스트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SK㈜ 주가가 급락한 이후 분산매입한 평균 매입단가는 1주당 9293원으로 총 매입대금은 1768억3277만원. 따라서 시세차익은 648억2282만원에 달한다.
SK㈜의 주가가 이날 한때 1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차익은 장중 700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전문가는 “98년 헤지펀드인 아팔루사가 장기투자 명목으로 대우통신 등을 사들인 뒤 1년도 안 돼 거액의 차익을 얻고 떠난 사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SK㈜측은 “크레스트의 모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헤지펀드의 의도가 없으며 너무 값이 싸서 주식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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