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사업진출 노비타 강인순사장 "비데, 머잖아 생필품 될것"

  • 입력 2003년 4월 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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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전문회사 ‘노비타’의 강인순 사장. 사진제공 노비타
비데 전문회사 ‘노비타’의 강인순 사장. 사진제공 노비타
“비데가 김치냉장고, 정수기에 이어 생활필수품이 될 겁니다.”

삼성전자에서 30여년을 근무하다 작년 초 계열사인 노비타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인순(姜仁淳·56) 사장은 요즘 자나깨나 비데 생각뿐이다.

비데는 유럽에서 개발됐지만 생활필수품으로 꽃을 피운 곳은 일본. 비데 보급률이 50%를 넘는다. 일본인들이 비데를 애용하는 것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동양인에게 비데의 효과가 크기 때문. 일본에서는 이미 학교나 사무실에도 비데를 설치한 곳이 많을 정도로 비데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비데를 설치하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보급률이 7%를 넘어섰다.

강 대표는 “경제발전 수준, 식습관, 비교심리가 강한 한국인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비데 보급률이 단기간에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작년 한해 비데 시장규모는 1000억원. 5년 이내 시장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강 대표의 전망.

노비타는 원래 전기밥솥, 가습기, 전화기 등을 생산하던 생활가전 전문회사. 그러나 강 대표가 취임하면서 회사의 주력제품을 비데로 결정했다. 일본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데가 앞으로 대형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 것.

강 대표는 수출상품으로도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노비타는 금년부터 일본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비데를 수출하고 있다.

강 대표가 유망시장으로 보고 있는 곳은 홍콩과 싱가포르. 그 다음은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의 물에는 석회질이 많아 비데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노즐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비타는 일본에서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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