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경제부총리 간담회 "카드채 5조원 은행등서 매입"

  • 입력 2003년 4월 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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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증권 및 투자신탁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권 인사들이 김 부총리의 말을 듣고 있다. 강병기기자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증권 및 투자신탁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권 인사들이 김 부총리의 말을 듣고 있다. 강병기기자
정부는 카드채 거래 중단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사 대주주의 증자규모를 이미 발표된 2조원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카드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5조원어치가량을 사들이도록 할 방침이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투신업계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3일 열리는 금융정책협의회에서 대주주의 증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증자규모가 이미 발표된 2조원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증자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카드채 규모는 과거 대우사태 당시의 대우채 18조원보다 훨씬 많은 29조원에 이르며 11조원이 6월말 이전에 만기가 돌아온다.

11조원 가운데 5조원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직접 매입토록 하고 나머지 6조원은 은행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 설정 등으로 만기 연장을 유도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김 경제부총리는 “수수료율 인상 등 경영개선조치가 실행되면 카드사 전체적으로 경영수지가 2조원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단기유동성 부족은 금융기관간 협조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채 불안은 시장자율로 해결해야 한다”며 “(금융계 등에서 요구한) 채권안정기금조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발행시장담보부채권(프라이머리CBO) 발행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급변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불안에 적극 개입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아직은 이라크전쟁이 6주 이내에 끝난다는 예측이 많기 때문에 경제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2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4월부터는 무역수지도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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