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3개월만에 첫 감소

  • 입력 2003년 4월 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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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당국이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매각하면서 외환보유액이 23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1238억2400만달러로, 전월 말(1239억8800만달러)에 비해 1억6400만달러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월 기준으로 지난 2001년 4월(-9억6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엔화약세로 엔화 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줄고 보유 달러를 일부 매도함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달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10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내다 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075억5000만달러, 예치금 156억67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출자금 5억2300만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일본(4853억달러), 중국(2864억달러), 대만(1663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 위치를 지켰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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