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건설 부문에 진출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공급하고 있는 효자건설. 83년의 기업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조경분야에 주력해 왔다.
효자건설은 경기 파주시 교하택지지구에 아파트 435가구를 짓고 있다. 또 서울 신촌 휘경동 광장동 등에서 오피스텔 ‘가이아’를 분양 중이다.
창업주의 손자인 유지양 대표이사 부회장(42·사진)은 “아파트 준공검사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하는 조경공사가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조경시설을 갖춘 아파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의 아이디어는 담쟁이덩굴을 이용한 열 손실차단. 아파트 바로 옆에 철골구조물을 덧붙여 담쟁이덩굴로 덮으면 미관을 살리면서 열 손실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아파트 옥상에도 정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놀이터나 노인정 등 편의시설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또 ‘선(先)분양 후(後) 아파트 준공’ 절차도 바꿀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고 일단 아파트 구조공사를 마친 뒤 분양해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골라 아파트를 완성할 예정입니다.”
글로벌시대에 ‘효자건설’이라는 브랜드가 너무 진부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유 부회장은 “우리 회사의 사시(社是)가 효(孝)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효자건설이 한국의 아파트문화를 환경친화형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10년 안에 듣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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