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무역협회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중동 항로 해상운임의 3대 구성 요소 중 전쟁보험료가 이달 초 크게 오른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가 인상된다. 항공화물에서는 전쟁보험료와 유류할증료가 이미 인상된 데 이어 기본운임이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해상운송의 경우 영국 로이드보험사가 결정하는 전쟁보험료는 이번 달부터 일부 중동 항로에서 5배 이상 오른 상태.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등 위험지역을 지나는 선박은 선가(船價)의 0.05%에서 0.25%로 인상된 전쟁보험료를 내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중동행 선박의 기본운임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당 150달러씩 인상된다. 한국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두바이행 선박의 경우 기본운임은 TEU당 800달러에서 950달러로 오른다.
올 초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도입된 유류할증료는 두바이행 선박의 경우 TEU당 50달러에서 70달러로 인상된다. 국제선사협의회(IRA)가 결정하는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가 다음달부터 일제히 오를 경우 두바이행 화물운임은 TEU당 850달러에서 1020달러로 20% 인상된다. 여기에 이미 오른 전쟁보험료까지 합치면 총인상률은 30∼40%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보고 있다.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물량이 많은 항공운송의 경우 기본운임은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전쟁할증료와 유류할증료가 최근 잇달아 인상됐다. 유나이티드, 노스웨스트, 루프트한자 등 외국항공사들은 이달 17∼24일 유류할증료를 ㎏당 0.15달러에서 0.20달러로 일제히 올렸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다음달부터 유류할증료를 외국항공사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길섭 하주사무국 차장은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될 경우 수출 물류비 상승이 가장 걱정된다”면서 “국제유가가 내리더라도 기본운임이나 유류할증료가 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현재 이라크전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중동수출 피해액은 5513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수출상담 중단이 3936만달러로 가장 많고 선적하역 중단 1162만달러, 수출대금 회수 지연 333만달러 등의 순이다.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 차질 현황 | ||
유형 | 건수(건) | 금액(달러) |
수출상담 지연 | 200 | 3936만 |
선적·하역 중단 | 99 | 1162만 2000 |
수출대금 회수 지연 | 72 | 333만 |
현지신용 차질 | 8 | 64만 |
선적서류 송달 차질 | 6 | 16만 9000 |
총피해 규모 | 385 | 5514만 1000 |
피해 건수와 금액은 18~24일 합계치. 자료:무역협회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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