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용산 일부 아파트…전세금이 평당 1000만원

  • 입력 2003년 3월 18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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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가 아니라 전세금이에요.’

평당 1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웬만한 지역의 매매가 수준이다.

부동산 월간지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일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37개 평형의 전세금이 평당 1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동 ‘가든스위트’ 107평형으로 1214만원이나 됐다. 전세 보증금은 12억∼14억원. 강북구 아파트 평당 매매가(624만원)의 두 배에 가깝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24평형 평당 전세금도 1008만원, 용산구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40평형도 1187만원에 이른다.

소형 평형에서도 ‘1000만원 클럽’에 가입한 곳이 있다.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24평형의 전세금은 2억5000만∼2억7000만원. 평당 1083만원이다.

지역별로 전세금이 평당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는 강남구가 24개 평형으로 가장 많았다. 또 서초구 6개 평형, 용산구 7개 평형으로 집계됐다.

전세금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탁월한 입지 여건 때문. 강남권은 학군과 편의시설, 용산권은 한강 조망권이 부각되면서 지금처럼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매매가가 워낙 높아 그에 맞춰 전세금이 형성된 때문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상 전세금이 매매가의 60% 안팎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가 상승하면 전세금도 따라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윤진섭 부동산뱅크 팀장은 “일부 아파트는 평당 매매가가 2000만원이 넘어서고 있어 그에 따라 전세금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당 전세금 1000만원 넘는 서울 주요 아파트 단위:만원
위치아파트평형전세금평균 평당가
강남구 도곡동타워팰리스 1차124120,000∼130,0001008.06
강남구 도곡동포스코트 7475,000∼80,0001047.30
강남구 대치동삼성래미안 3842,000∼45,0001144.74
2425,000∼27,0001083.33
강남구 압구정동신현대 5048,000∼53,0001010.00
서초구 서초동서초가든스위트107120,000∼140,0001214.95
서초구 잠원동금호베스트빌 3133,000∼35,0001096.77
용산구 이촌동삼성리버스위트 4045,000∼50,0001187.50
자료:부동산뱅크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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