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있으면 살수있는 기업 거래소 120개로 늘었다

  • 입력 2003년 3월 1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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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이면 살 수 있는 거래소 상장법인 수가 120개.’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장법인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모든 상장법인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보통주 지분 ‘50%+1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14일 현재 88조8046억원으로 연초보다 13조6259억원(13.3%) 감소했다.

인수비용이 50억원보다 적은 기업 수는 연초 83개사에서 120개사로 44.6% 증가했고 범양식품과 흥창의 경우 6억원만 있으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의 62개 상장법인의 평균주가는 5만8594원으로 연초보다 22.1% 하락했고 이들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50조2362억원으로 15.3% 줄었다.

특히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이 불거진 SK그룹의 인수비용은 7조1133억원으로 올해 초 11조8819억원과 비교해 4조원 이상(40.1%) 값이 떨어졌다.

가장 ‘비싼’ 기업은 인수비용이 22조7961억원에 달한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KT(6조4450억원), SK텔레콤(6조2674억원), 한국전력(5조6969억원), 포스코(4조44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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