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大亂’ 오나…1월 연체 8조원으로 한달새 23% 급증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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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연체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가계 부실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말 현재 9개 전업카드사와 16개 은행겸영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을 합친 전체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의 6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23.1%) 증가한 것이다.

하루 이상 연체금액은 은행겸영카드가 3조7000억원이고 전업카드사는 공식적인 통계가 집계되지 않지만 6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말 3조원에 불과했던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6월말 4조원, 9월말 5조5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 들어서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신용카드 연체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업카드사의 1월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5조2000억원으로 작년말 4조2000억원보다 23.8% 증가했고 은행겸영카드는 2조8000억원으로 작년말 2조3000억원보다 21.7% 늘어났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신용불량 회원뿐 아니라 연체 가능성이 있는 고객의 한도까지 축소했고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 연체 금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부실이 급격히 늘자 카드업계는 7일 대출업무비율 제한조치 완화 등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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