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당분간 사퇴안할듯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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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당분간 위원장직을 지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는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밤 사표를 제출한 직후 이 금감위원장과 청와대측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금감위원장은 7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때가 되면 스스로 처신할 것”이라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언급, 당분간 자리에 머물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각 정부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참여정부 국정운영 워크숍’에도 참석해 사표제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 공정위원장이 6일 사표를 내자 이 금감위원장이 청와대 핵심 고위층과 진퇴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표를 따라 내지 않은 것은 청와대의 뜻이 담겨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도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국정운영 워크숍에 이 금감위원장이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금감위원장의 사퇴보류 배경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금융개혁을 중시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족시킬 만한 ‘후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유지창(柳志昌) 금감위 부위원장, 정기홍(鄭基鴻) 금감원 부원장,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 이정재(李晶載) 금감위 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이들 외에도 ‘개혁성’과 ‘금융시장 감각’을 두루 갖춘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또 하나는 이 금감위원장이 현대상선 대북 비밀송금 사건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특검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진퇴를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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