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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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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으로 직전 저점은 2월14일의 575.24. 이전 저점은 지난해 10월10일의 584.04였다. 5일 종가 560.26은 2001년 11월5일의 561.62 수준으로 내린 것.
코스닥지수는 1998년 1월1일 탄생 이후 처음으로 40선을 깨고 30대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의 상황은 투자자의 심리나 예측의 정확성 차원을 벗어났다는 것이 문제.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현 상황은 전문가들의 분석 영역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예측’에서 ‘조건’의 영역으로=전문가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을 토대로 증시를 전망한다. 이른바 예측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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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핵이 최대의 불안 요소로 등장하면서 ‘북한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면’ ‘북한핵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이라는 전제를 두고 말할 수밖에 없는 조건의 영역에 빠져들었다.
신 이사는 “‘비가 오면 가뭄이 해결될 것’이라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가 돼 버렸다”며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주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까지는 핵문제를 낙관적으로 봤으나 지금은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는 인식이 확산돼 매수세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예측을 하라면=북한핵 문제를 무시하면 예측은 가능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가 530∼55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00선마저 위험하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대표로 하는 정보기술(IT)주,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넓은 의미의 내수주,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는 소재주 등 어느 쪽도 시장을 확실하게 견인해 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20만원대 초반, 국민은행이 3만원, 호남석유화학이 2만원선까지 내려가는 상황이 온다면 주가지수 500선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가지수가 한 단계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금 주가가 오를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는 이유와 명분 없이도 오를 수 있으므로 너무 비관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언제쯤 어떤 신호를 주시하나=이 팀장은 “3월 중순 미국과 한국의 산업생산 지표들이 나오고 미-이라크전쟁 일정이 더 명확해지면 증시의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팀장도 “당분간 이라크전쟁과 유가상승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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