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 업종별 투자전략]IT-소재 '맑음' 금융-통신 '흐림'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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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장세가 진행중이다.

남이 ‘주식 한다’고 하면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들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다가는 왠지 불안해 마음을 돌리게 된다.

평범한 투자자들은 공포를 느끼지만 비범한 투자자들은 서서히 주식을 사들이는 ‘약세장의 마지막 국면’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전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에 남몰래 웃음 지으며 몇 주씩 사모은다는 소신파들의 얘기도 많이 들린다. 한결같이 ‘6개월 뒤 승부를 내겠다’는 느긋한 생각이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주식 격언 그대로다.

이왕 주식을 사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주식이 좋을까.

좋은 재료를 갖고 있는 개별종목이나 실적 전망은 좋은데 주가가 많이 빠진 업종의 대표주들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소재업종이다.

▽실적 전망이 올해 주가를 좌우했다〓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은 통신 전기전자 증권 등이다. 철강 금속 화학 운수창고 등의 업종은 그나마 선전했다.

외국인 매매 패턴도 주가 움직임과 비슷했다. 올 들어 외국인 ”매도는 △IT 통신업종에 대한 이익실현과 손절매 △금융업종 매도 △소재업종에 대한 순매수 후 차익실현 등의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매매 패턴과 업종별 주가 움직임은 애널리스트들의 업종별 이익 전망과 대체로 일치했다. 각국 상장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집계하는 미국 IBES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소재 에너지업종에 대한 이익증가율 전망치는 크게 오른 반면 금융 IT 통신서비스업종의 이익모멘텀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북핵 등 경제외적 영향도 어느 정도 받았지만 경제적인 잣대로 냉정하게 한국 주식을 사고 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IT 소재업종이 좋다〓전문가들은 주가가 전 저점 수준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익모멘텀 둔화 요인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빠진 IT업종 △업황 호조가 가시권에 들어온 소재 및 산업재(항공 건설 조선 기계 등) 업종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대우증권도 1·4분기(1∼3월)에는 IT 및 소재 산업재업종을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월로만 국한하면 건설 운송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테마별 접근을 권고하면서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LG전자 금호전기 파인디앤씨 디스플레이텍) △DVR(아이디스 코디콤) △휴대전화 부품(유일전자 재영솔루텍) △유화 해운(호남석화 한진해운) △금융(대신증권) △스마트카드(바른전자) △헬스케어(렉스진바이오텍 백산OPC)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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