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셰 '해리윈스턴'시계부문 CEO "광고 안해도 매출 쑥쑥"

  • 입력 2003년 3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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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해리 윈스턴’이란 이름에 먹칠하지 마시오.”

26일 방한한 해리 윈스턴 시계부문 최고경영자(CEO) 맥시밀리앙 부셰(36·사진)는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1998년 회사를 해리 윈스턴으로 옮겼을 때 창업자 해리에게서 주문받은 첫 번째 임무”라며 이처럼 말했다.

해리 윈스턴은 100년 이상 명성을 날린 유명 보석회사. 1989년부터는 시계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부셰 사장은 시계부문의 총책임자로 2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한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여는 해리 윈스턴 시계매장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해리 윈스턴은 주식회사가 아니다. 이윤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해리 윈스턴 시계는 연간 2500여개만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매장에는 가장 싼 시계가 940만원이다. 최고가는 1억원이 조금 못된다.

마케팅도 일반 회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먼저 해리 윈스턴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는다. 시계를 살 수 있는 고객이 한정돼 있다보니 모든 대중에게 제품을 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한번 시계를 산 고객에게는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보장한다. 시계를 사용해본 고객들이 자연스레 홍보 역할을 해 주었다.

시계를 만들 때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것도 독특한 특징.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수준높은 제품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 후에 재료 원가와 인건비 등을 계산해 가격을 책정한다.

“회사 수익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해리 윈스턴은 매년 20%가 넘는 고속 성장을 해 왔다. 특히 경기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어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에서조차 지난해 매출이 25% 더 늘었다.”

생산하는 제품 타깃이 분명하고, 그 타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력을 갖춘다면 초고가 상품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부셰 사장의 지론이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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