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이렇게도 아낀다"…난방 5도-엘리베이터 5층이상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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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가 난방온도를 섭씨 5도가량 낮췄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이 지나면 옥외 조명을 끄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경쟁사라도 에너지 절약 정보는 보고 배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대형 건물 등 많은 에너지를 쓰는 곳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무역센터 관리를 맡고 있는 코엑스는 19일 국제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코엑스 전시장과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 도심공항터미널 현대백화점 인터컨티넨탈호텔 코엑스몰 등 센터 내 10여개 대형 건물의 난방온도를 기존의 섭씨 23도에서 18∼20도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30분 전부터 난방을 중단하고 복도와 주차장 조명도 시간대별로 격등제로 운영하고 있다. 71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13대는 운행을 중지했으며 엘리베이터 88대 중 12대도 운행을 중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서울과 수도권 7개 점포 외곽보조등을 밤 12시 이후 끄고 있다. 매장 내 고객용 엘리베이터도 격층으로 운행하고 직원용 엘리베이터는 5층 이상만 운행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10일부터 밤 10시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의 간판등과 보조등을 포함해 옥외 조명은 물론 실내조명 일부도 끄고 있다.

SKC 수원공장은 공기압축기에서 나오는 압축공기에서 수분을 없애는 과정에 쓰이는 전기를 줄이는 방법을 경쟁사인 코오롱 김천공장의 사례에서 얻었다. ‘에너지정보협력 파트너십(ESP)’을 통해 만나고 있는 김천공장의 ‘압축공기 제습시스템 변경’ 사례를 벤치마킹해 7000만원 상당의 시설 개선 투자를 한 결과 연간 647MWh의 전력(연간 약 350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비록 경쟁업체지만 에너지 절약 정보만큼은 서로에게 제공하고 있는 업종과 업체가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유영선(兪永善) 과장은 “1999년 9월 공단 주선으로 화섬업계에서 처음 시작된 ESP는 최근 6개 업종에 11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비용절감과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ESP에 참가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말부터 300kW 이상 사용하는 6만6000여 업체와 대형 건물을 방문해 에너지 절약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해 93개 대형업체와 300개 중소업체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형업체는 19.7%, 중소업체는 6.7%가량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0일부터 백화점과 자동차판매소 등 일부 업소에 대해 영업시간 외에는 실외 조명을 켤 수 없도록 하고 위반시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에너지정보협력 파트너십(ESR)을 구성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업종과 주요 참여업체
구분참여 업체주요 업체
화섬16SKC 한국합섬 코오롱 도레이새한 효성 삼양사 태광실업
식품17CJ(옛 제일제당) 대상 동서식품 신동방 대한제당 농심
석유화학30LG화학 SK㈜ SK케미칼 호남석유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전기전자21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오리온전기
제지18유한킴벌리 대한제지 아세아제지 한국제지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철강11포스코 동국제강 한보철강 한국철강 창원특수강 기아특수강
자료:에너지관리공단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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