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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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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2개월도 안 돼 컨테이너선 11척(6억8000만달러)을 수주해 이미 올 목표치(9억달러)의 75%를 달성했다. 한진중공업은 이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를 11억∼12억달러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STX조선(옛 쌍용중공업과 대동조선)도 석유제품운반선(PC)을 중심으로 21척(5억9000만달러)을 수주해 올 목표치 8억5000만달러의 70%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은 선주사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올 수주목표(54척, 30억달러)의 30%를 계약했고 계약 전 단계인 의향서 체결건까지 합하면 이미 목표량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맘때 고작 2척, 8000만달러를 수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 유조선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해 유조선 4척, 2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으로도 유조선을 중심으로 2억∼3억달러 수준의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첫 수주가 3월에야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벌써 2, 3건이 수주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 ‘개점 휴업’에 가까울 정도로 수주 부진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침몰 사건이 선주사들의 발주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노후선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자 노후선 대체 발주가 앞당겨졌다는 것.
아울러 운임시장이 좋아진 것과 선가(船價)가 현재 바닥이라는 인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라크전 발발에 앞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원인의 하나로 분석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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