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마케팅 "눈에 띄네"…브랜드 이미지 높이고 고객확보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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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회사 BMW코리아가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B&O와 손잡고 BMW 전시장에서 B&O 오디오 제품을 선보이는 쇼를 갖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 회사 BMW코리아가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B&O와 손잡고 BMW 전시장에서 B&O 오디오 제품을 선보이는 쇼를 갖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회사 BMW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BMW 서울 대치, 강서 전시장에 소니 디지털TV ‘베가’ 시리즈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VIP 고객에게 보내는 월간 소식지에 소니 명품을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함께 보내고 있다.

포드코리아도 JVC와 손잡고 양사 고객과 딜러를 상대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마다 상대 업체의 제품을 전시하고 공동 판촉 이벤트를 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홈시어터나 PDP TV, 디지털 캠코더 등 디지털 가전 제품을 포드자동차 쇼룸에 전시하고 포드코리아는 JVC코리아의 판매망을 통해 뉴 익스플로러와 링컨LS 등의 시승권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처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강화하는 ‘공동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휴사의 고객을 자사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수입차 업계와 수입 가전업계. 첨단, 고급 이미지가 서로 만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고객층도 상당히 겹치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필립스전자와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볼보 S80 T6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필립스 42인치 PDP TV, DVD, 홈시어터 시스템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각각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와 가전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샤프전자와 손잡고 서울 대치동 렉서스 전시장에 샤프전자 벽걸이 TV, LCD TV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샤프전자는 렉서스 우수 고객에게 보내는 DM에 샤프 브로슈어를 발송해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아우디 공식 수입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도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컴팩과 손잡고 아우디 일부 차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컴팩 최신 PDA 기종을 제공했다.

명품 브랜드와의 ‘타깃 고객’ 공동 공략도 활발하다. 한국엡손은 올림푸스한국과 제휴, 엡손 포토 830프린터와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C220Z를 각각 구매할 때보다 15만원 저렴한 패키지(49만9000원)로 묶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두피모발 관리업체 스벤슨코리아와 바디슬리밍 전문업체 마리프랑스는 지난해 말 서울 파이낸스센터와 손잡고 내방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인 B&O는 지난해 BMW 전시장에서 오디오 제품을 소개하는 쇼를 진행했고 일본 명품 ‘겐조’도 BMW 고객을 초청한 자리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고가 수입 제품의 경우 타깃 고객층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공동 타깃을 가진 업체들과의 공동 마케팅이 실제로 큰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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