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80선 붕괴...1년3개월만의 최저

  • 입력 2003년 2월 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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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580선이 무너지면서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2포인트 내린 587.68로 출발한 뒤 장중 57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반발 매수세로 낙폭을 줄여 12.02포인트(2.03%) 하락한 577.48로 마감했다.

이는 2001년 11월9일 576.7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3일째 하락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내린 43.40으로 출발한 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에 짓눌려 0.77포인트(1.76%)떨어진 42.77로 마감했다.

▽거래소=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 고조 및 북한 핵문제 악화,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려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139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66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147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 지수는 전기가스(1.56%)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통신(-4.64%), 전기전자(-2.99%), 종이목재(-2.89%), 건설(-2.83%)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56메가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D램 가격이 4달러 아래로 추락하자 3.18% 하락한 27만4000원으로 장을 마쳐 28만원대가 무너졌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10월11일(27만3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한 실망감으로 매물이 쏟아져 5.87% 급락한 16만500원으로 추락했다.

KT(-3.48%), POSCO(-1.21%), 국민은행(-0.99%), 현대차(-0.98%)도 약세였다.

한국전력은 자회사 매각 및 15% 배당계획 소식에 1.70% 올라 눈에 띄었다.

주가 상승종목은 174개로 하락종목 605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4억5629만3000주, 거래대금은 1조4928억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는 이날 42.50까지 떨어져 지난달 29일의 장중 사상 최저치(42.47)에 근접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는 같은 날 기록한 42.52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억원과 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74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8062만주와 6905억원이었으며, 상승종목은 202개, 하락종목은 569개였다.

업종지수는 운송업종이 아시아나항공의 상승세에 힘입어 2.43% 올랐고 제약업종이 강보합세였으나 나머지 업종은 대체로 1∼2%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KTF(-3.34%), 국민카드(-1.62%), 강원랜드(-2.63%), 하나로통신(-2.31%), LG텔레콤(-2.14%)이 나란히 떨어졌지만 기업은행은 1.54% 올랐다.

실적 개선이 호재가 된 아시아나항공은 3.26% 올랐다.

로또 복권 `대박' 행운을 앞두고 최근 주가가 달아 올랐던 케이디미디어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9.09% 급락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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