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5곳중 1곳 주인 바뀌어…경영불안정 반영 때문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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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기업 5개 가운데 1개는 1회 이상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2년 상장기업들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건수는 191건으로 2001년보다 10건(5.5%) 증가했다.

최대주주간 주식 인수, 인도 등을 통한 실질적 변경이 25건으로 19.4% 증가한 반면 계열 내 조정이나 상속 증여 등 형식적 변경은 15건으로 28.8% 줄어들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회사는 전체 상장법인 679개사 가운데 136개사로 전체의 20%에 이르렀다.

최대주주가 2차례 이상 바뀐 기업은 2001년 33개사에서 지난해 38개사로 15% 늘었다. 3차례 이상 바뀐 기업도 쌍용화재 아남전자 진도 인터피온반도체 등 9개사였다. 4회 이상 주인을 바꾼 회사는 누보텍 대영포장 씨크롭 휴닉스 등 4개사.

최대주주를 바꾼 이유로는 채권기관의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관련이 67건(35.1%)으로 가장 많았고 최대주주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주식을 처분한 경우가 42건(22%)이었다. 이 밖에 동일그룹 내 지분 이동으로 주인이 바뀐 경우가 23건(12%),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결과 지분이 증가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가 9건(13.4%)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뀐 상장법인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경영권의 불안정한 상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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