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플레너스 합치나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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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계 1,2위를 다투는 투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와 시네마 서비스의 모회사인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의 합병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관객 점유율 40.3%,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영화계의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8일 코스닥 공시를 통해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양쪽이 이미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봤으며 투자 제작, 배급의 역할 분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마서비스 측도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 파트너 중 무게 중심이 CJ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CJ 미디어의 출범 이후 안정적 콘텐츠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플레너스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SK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해온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도 영화 사업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쪽에 무게를 두게 됐다는 후문.

영화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우려 반, 기대 반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투자, 제작, 배급의 모든 면에서 탄탄한 힘을 갖춘 거대 회사의 출현이 시장의 바탕을 튼튼하게 하는 장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투자사 및배급사의 상대적 열세, 시장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폐해가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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