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40-50대 연령별 투자요령]"투자 제때해 부자되세요"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6시 54분


재테크에도 ‘인생’이 있다. 청년기에 좋은 방법이 있는가 하면 중장년기에 효능을 보이는 비방이 있는 것. 직장인들의 돈벌이 흐름에 걸맞은 투자상품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연령대별 투자요령을 정리해본다.

▼20대/젊을때 눈 딱감고 월급 절반 저축▼

대부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갓 시작한 초년생 시절이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자돈’을 만드는 일이다.

직장인들은 좋은 재테크 정보를 얻고서도 투자할 돈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종자돈을 만들려면 우선 두눈 딱 감고 월급의 절반을 뚝 잘라 저축하는 게 상책이다.

이를 위해선 상호부금과 비과세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금을 하면 16.5%의 이자소득세를 물어야 하지만 비과세상품은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추천할 만한 비과세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다. 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약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다.

6개월∼3년 이내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호부금도 이용할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펀드에 은행 정기예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나 대형우량주 등 유망주식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성장형 주식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택청약관련 상품인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1순위 청약권을 가진다. 또 35세 이상으로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라면 우선 청약권을 갖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 받기에 유리하다.

부동산상품 투자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로 제한하는 게 좋다. 나머지 상품은 목돈 부담이 큰 데다 환금성이 떨어진다.

▼30대/청약통장 활용 내집마련 도전을▼

대체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지면서 가족을 이루는 시기이다. 재테크 전략도 개인보다는 가정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최우선 과제인 주택 구입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 이를 위해선 20대에 가입한 청약통장을 활용, 분양아파트를 꾸준히 청약하는 게 좋다. 생애 최초주택구입자금 등 정부의 주택 구입 지원 자금을 활용,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예금이자에 대한 세금이 없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도 활용하자.

신규 분양 아파트 이외에도 아파트 분양권, 법원경매 등을 활용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각각의 상품마다 대금 지불 방식이 다르므로 꼼꼼한 자금 조달 계획을 먼저 세워야만 손해볼 가능성을 줄인다.

금융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금리가 낮다고 주식 직접투자 등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여유자금의 30% 이내에서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추천상품은 ‘적립식 펀드’이다.

자녀교육비와 주택구입비 등을 마련하려면 세금우대종합펀드, 해외투자펀드, 전환형주식펀드 등도 관심 대상이다.

교통사고나 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총 소득의 5% 범위에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퇴직 후를 대비해서 연금신탁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돈을 넣다가 점점 여유가 생기면 금액을 높여나가는 게 좋다.

▼40대/안정성-환금성 따져 투자해야▼

자녀 교육비와 미래의 노후생활에 대비한 재산을 형성해야할 시기이다.

보유재산, 월 수입 및 지출, 직장에서 근무 가능한 기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재테크 투자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우선 등록금 등 자녀교육비와 같이 목돈이 들어갈 곳이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차익거래펀드’나 펀드에서 주식에 30% 이하로 투자하는 ‘안정형 주식펀드’ 등을 추천할 만하다.

연금저축, 암보험도 새로 가입하거나 가입한 게 있다면 계속 유지해야 한다. 40대는 젊어서부터 재테크를 잘한 사람이라면 금융소득이 많아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따라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대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세금우대상품과 비과세상품 등 절세 금융상품도 적극 활용하자. 비과세상품에서 정기예탁금이 추천 상품이다. 정기예탁금은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에서 판매한다. 분산투자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2003년의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갑자기 목돈을 쓸 경우에 대비해 3개월 CD연동 정기예금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도 노려볼 만하다. 안정적으로 목돈을 불리려면 부동산 상품에도 눈을 돌리자.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권, 법원경매 등에 나온 부동산 매물, 토지 등이 모두 추천 상품이다. 환금성을 따져가며 투자해야 한다.

▼50대 이상/자산 10%내 간접투자 바람직▼

50대 이상이라면 새로운 투자원칙이 필요하다.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직장을 떠나 재취업했거나 퇴직을 앞둔 경우가 많고, 소득이 줄었거나 감소할 예정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은퇴 후 추가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금액에 손실이 생기면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화병을 얻을 수 있다.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유리하다. 투자범위도 금융자산의 10%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우량 국공채 및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나 투자금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정자산에 투자하는 ‘원금보존형펀드’를 추천할 만하다.

일정액의 생활비를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도 눈을 돌려보자. 1년제 정기예금이 대표적이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이자수입을 원한다면 은행권의 후순위채권을 활용한다.

세금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절세형 금융상품이 추천 상품이다. 남자 60세, 여자 55세 이상일 때는 모두 6000만원까지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 자녀가 대학에 다니고 있고 갑작스레 병에 걸릴 수도 있는 시기인 만큼 쉽게 현금으로 찾을 수 있는 △3개월 CD연동 정기예금 △MMDA △MMF 등도 좋은 투자대상이다.

부동산도 관심 대상이다. 분양아파트 오피스텔과 분양권, 토지 이외에도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상품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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