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호남-LG컨소시엄 선정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38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석유화학-LG화학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석유화학 업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30일 현대석유화학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LG컨소시엄을, 2순위 대상자로 미국의 코크사를 선정했으며 최종협상을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정적인 매각가격은 1조7300억원으로 80%는 현금으로, 20%는 무역어음으로 지급된다.

채권단은 현대석유화학의 부채규모(2조5000억원)가 너무 크다고 보고 일부 부채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현대석유화학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처음으로 적용돼 작년 10월 인수합병(M&A) 추진이 결정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주식을 21 대 1로 감자(減資)하고 무담보채권 1조9000억원을 출자전환(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꾸는 것)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확정했다.

출자전환은 시가전환을 원칙으로 하되 453원을 하한선으로 정했다. 이번 채무조정으로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147%에서 71%로 낮아진다.

한편 하이닉스의 주가가 280원(30일 종가)으로 폭락함에 따라 채권단의 감자비율은 약 27 대 1로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또 자회사인 이미지퀘스트의 보유지분 47.34%를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지비시너웍스 컨소시엄에 45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지퀘스트는 디스플레이장치 전문 제조업체로 세계 100여개 국가에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채무조정안이 확정되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부문(하이디스), 이미지퀘스트 지분매각 등 자구노력이 가시화돼 경영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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