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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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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신장비 업체들은 중국의 450㎒ 휴대전화의 추가 도입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올 초 800㎒ 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장비입찰에 이은 또 한 차례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초까지 성(省) 단위로 장비입찰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CDMA 방식 450㎒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 중국 정부의 사업허가를 받은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조만간 성 단위로 자국 및 외국업체들을 상대로 장비입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의 450㎒ 휴대전화 도입은 급속한 휴대전화 인구 팽창에 따른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 전문가들은 중국의 휴대전화시장 성장속도가 워낙 빨라 틈새상품인 450㎒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2000만회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장비입찰에는 하이닉스에서 분리돼 3R에 인수된 현대시스콤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이미 루마니아에 450㎒ CDMA 시스템을 수출한 경험을 앞세워 상용화 기술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CDMA 장비시장이 주춤거림에 따라 450㎒ 장비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계기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450㎒ 시스템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 업체가 잡으면 중계기 분야 국내 업체 몫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시스콤 이재용 고문은 “450㎒ 휴대전화 장비시장은 1개 성의 예산이 500억원에 이르는 수천억원대의 큰 시장”이라며 “조만간 시스템은 물론 단말기 분야의 특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