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종 내년 성장둔화 불가피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5시 54분


'전자 반도체 일반기계 업종의 내년 기상도는 맑음. 조선 철강 정유 건설업종은 흐림.'

내년에는 설비투자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주요 업종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그나마 전자 일반기계 등 업종이 내년 경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 업종의 올해 실적과 내년 전망'조사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 경제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에 기댄다=반도체 수출의 약진이 기대된다. 올해 16.4%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반도체는 내년에도 D램시장의 수급안정과 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보다 무려 2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 및 PC 휴대폰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두자리 수(13.1%)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반기계의 경우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신규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9.8%의 수출신장을 보일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자동차는 신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디젤차량 판매감소로 수출신장률이 8%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 현장인력 부족으로 전체 생산공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조선은 수출과 생산이 각각 3.2%,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부진과 내수위축이 성장발목 잡아=건설과 철강이 내년도 내수경기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수주는 주택경기 호조와 태풍수해 복구 등 공공부문 수주 증가로 13.5% 성장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공공 토목부문 수주증가에도 불구, 민간부문의 수주부진으로 올해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인상 유도 등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도 건설경기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꼽힌다. 철강도 건설경기 둔화로 철근 형강 등 철강수요가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0.4%)이 예상됐다.

한편 올해 중국 등 후발경쟁국의 저가공세로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섬유는 내년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을 회복, 수출과 내수가 각각 3.0%,1.2% 늘어날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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