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설비투자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주요 업종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그나마 전자 일반기계 등 업종이 내년 경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 업종의 올해 실적과 내년 전망'조사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 경제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에 기댄다=반도체 수출의 약진이 기대된다. 올해 16.4%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반도체는 내년에도 D램시장의 수급안정과 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보다 무려 2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 및 PC 휴대폰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두자리 수(13.1%)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반기계의 경우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신규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9.8%의 수출신장을 보일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자동차는 신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디젤차량 판매감소로 수출신장률이 8%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 현장인력 부족으로 전체 생산공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조선은 수출과 생산이 각각 3.2%,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부진과 내수위축이 성장발목 잡아=건설과 철강이 내년도 내수경기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수주는 주택경기 호조와 태풍수해 복구 등 공공부문 수주 증가로 13.5% 성장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공공 토목부문 수주증가에도 불구, 민간부문의 수주부진으로 올해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인상 유도 등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도 건설경기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꼽힌다. 철강도 건설경기 둔화로 철근 형강 등 철강수요가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0.4%)이 예상됐다.
한편 올해 중국 등 후발경쟁국의 저가공세로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섬유는 내년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을 회복, 수출과 내수가 각각 3.0%,1.2% 늘어날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