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증가율 '뚝'…10월 산업생산은 25개월만에 최고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7시 44분


10월 산업활동이 지표 상으로는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비투자 증가율이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산업활동 호조도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적지 않아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음향통신기기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10월보다 12.7% 늘었다. 증가율은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제품출하는 내수부문 9.1%, 수출 17.6% 증가로 전체적으로는 13.0% 늘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업이 5.1%, 소매업이 6.1% 증가했으나 자동차 및 차량연료판매업이 17.1%나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7.0% 증가했다.

그러나 통계청 당국자는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에는 추석이 있어 조업일수가 이틀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생산 소비 등의 증가율에서 4%포인트 정도 감소요인이 있다”며 “10월에 갑자기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관측하는 주요 지표인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보다 1.4% 늘어난 데 그쳐 4개월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 6월의 -7.4% 이후 9월까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국내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1·4분기까지 둔화되다 2·4분기부터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