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월동준비 배터리-부동액 체크는 기본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7시 24분


겨울철 운전자들은 만일의 폭설에 대비해 눈이 오지 않더라도 꼭 스노체인, 스노스프레이, 김서리방지제 등을 차 안에 준비해야 한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겨울철 운전자들은 만일의 폭설에 대비해 눈이 오지 않더라도 꼭 스노체인, 스노스프레이, 김서리방지제 등을 차 안에 준비해야 한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자가운전자라면 대부분 추운 겨울날 아침 브레이크를 밟다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차의 꽁무니가 휙 돌아가는 아찔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얼어붙은 도로 위를 달리는 일이 많은 만큼 운전방법도 다른 계절과 달라져야 한다. 또 미리 차량관리를 철저히 해둬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삼성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드라이빙 스쿨의 강사 안진혁씨는 “겨울철 운전의 기본은 출발과 정지를 부드럽게 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져 시동이 잘 안 걸릴 때가 많다. 이때 자꾸 키를 돌려 시동을 걸려고 하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을 걸 수 없으니 주의할 것. 특히 디젤차량은 키를 넣고 ‘온’ 상태에서 예열을 마친 뒤 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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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건 후 1∼2분 ‘워밍업’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출발 후 200∼300m정도 서행하면서 윤활유가 충분히 돌도록 한다.

미끄러운 길에서 급하게 출발하면 타이어가 마찰력을 잃어 헛 돌고 방향성을 잃기 쉬우므로 출발할 때 기어의 단수는 2단 정도가 적당하다. 수동차량은 2단에 놓고 출발하고 오토차량은 2단에서 출발하게 하는 ‘홀드(HOLD)’스위치를 누른다. 또 주차브레이크를 잠갔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주차브레이크를 풀며 앞으로 나가면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눈길 운전에서는 낮은 기어단수로 속도를 줄이는 ‘엔진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제동할 때는 엔진브레이크로 먼저 속도를 줄인 뒤 마지막에만 브레이크를 밟도록 한다. 브레이크는 살짝 밟아야 하며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하지 말고 브레이크 페달을 놓았다가 다시 밟는 것을 반복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차간거리를 2배 이상 둬야 한다. 또 일반 도로는 지열로 눈이나 얼음이 비교적 잘 녹지만 다리 위나 고가도로는 그대로 얼어붙는 경우가 많아 속도를 더욱 줄이고 핸들을 꽉 잡아야 한다.

커브길이 나타나면 커브 진입 전에 속도를 충분히 줄여 진입하고 커브길 안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좋다.

▽차량점검은 꼼꼼히〓눈길에서 고생한 운전자들은 “내년에는 꼭 ‘스노체인’을 사둬야지”하고 다짐했다가 깜빡 잊어버리곤 한다. 따라서 이맘때쯤 미리 자기 차의 타이어 사이즈에 맞는 체인을 사두고 타이어도 스노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체인을 타이어에 장착할 때는 전륜구동형(FF) 승용차는 앞바퀴에, 후륜구동형(FR) 승용차는 뒷바퀴에 설치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 차장은 “체인을 설치했을 때 시속 40㎞ 이상 속도를 내면 차에 무리가 생기고 체인이 쉬 끊어진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 정비업소에 들러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로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쓰이는 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배터리의 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

또 연료탱크에 수증기가 응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연료를 가득 채워주도록 한다.

냉각수로 쓰이는 부동액이 부족하지 않은지 농도와 양을 점검해야 한다. 최근에는 부동액의 수명이 5년 이상으로 길어져 완전히 변질되지 않았다면 전체를 보충할 필요는 없다. 유리세정액은 얼어붙지 않는 겨울철 전용으로 바꿔야 한다.

히터의 바람이 약하게 나올 때는 실내 공기필터를 점검하고 막혔으면 교환하도록 한다.

특히 겨울철에도 2주에 한번 정도 에어컨을 켜서 에어컨 냉매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좋다. 유리창의 김서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김서림 방지제를 뿌린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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