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A림순혹사장 "테러범 자동적발시스템 곧 개발"

  • 입력 2002년 11월 7일 18시 55분


지난해 9·11테러의 영향으로 항공업계에서는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여객관리업무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항공 산업 기술의 미래’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세계 최대 항공운송 솔루션 업체 ‘SITA’의 림순혹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싱가포르·사진)은 “이제 ‘공항’이 테러범을 알아보는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 첫 단계로 지난달 31일부터 미국의 주요 공항에서는 ‘승객·화물 확인 시스템’이 가동중이다. 비행기에 짐은 실렸는데 승객이 타지 않으면 경보가 울리며 이 짐은 다시 내려진다.

승객의 신상 정보와 여행 패턴을 분석, ‘요주의 인물’을 가려내는 솔루션도 곧 도입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영국을 출발, 한 명은 런던∼싱가포르∼홍콩∼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다른 한 사람은 런던∼홍콩∼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해 약속 장소인 홍콩에서 만났을 때 공항 전산시스템은 이들을 ‘주의 인물’로 지목, 결제 수단과 신상 정보 등을 공항관계자에게 즉시 통보한다.

탑승권에 미리 지문을 입력, 비행기에 타기 직전 실제 탑승객과 탑승권에 입력된 지문을 비교해 일치하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되는 솔루션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림 사장은 “정보기술(IT) 적용으로 안전성이 보장되면서 9·11테러 이후 긴장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곧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49년 설립된 SITA는 세계 220개 국가의 740여개 항공사와 공항을 고객사로 갖고 있으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김포공항, 인천공항이 이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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